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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을 이야기 한 사람들

담수계 2024.02.13작성자 :관리자
담수계(淡水契) 담수계(淡水契)는 일제강점기 때 식민정책에 의해 말살된 민족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광복 직후 제주도내 석학인 김석익(金錫翼)・김창희(金昌禧)・김경종(金景鐘)・김범준(金範埈)・김문희(金汶熙)・김석호・백용석(白庸錫) 등 12명이 결성한 지식인 그룹이다. 『증보탐라지(增補耽羅誌)』 김만덕 본주(本州)의 양가집 딸로서 어린 나이에 의지할 데를 잃어 빈곤이 막심하더니 자라서 교방(敎坊)에 적(籍)을 의탁하여 옷을 줄이고 음식을 덜어 재산이 커지게 되었다. 정조19년 봄 섬안에 크게 기근이 들었는데 만덕이 가산을 전부 내놓아 양곡을 사서 운반하여 빈민을 구제한 것이 매우 많았다. 목사가 기특히 여겨 아뢰니, 왕이 목사에게 명하여 그 소원을 아뢰게 하였다. 만덕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서울과 금강산을 구경함이 소원입니다.” 하니 왕이 특명을 내려 현차속식(縣次續食)하게 하고 서울에 도착 한 다음에는 내의녀(內醫女)를 맡겼다. 왕이 만덕의 왼손을 붙들고 칭찬한 후 번화한 서울을 다 구경시켜 주고 포마(鋪馬)를 주어 도백(道伯)으로 하여금 금강산을 두루 보게 하였다. 여행을 마치고 조정에 돌아오니 경대부(卿大夫)들이 모두 이별의 시문(詩文)을 주고 영의정 채제공(蔡濟恭)이 다음과 같이 전기를 썼다. “사람됨이 몸은 크고 뚱뚱하여 키가 매우 크다. 말은 유순하며 외형은 후덕한 맛이 나타나고, 그 눈은 겹눈동자가 밝고 투명하다. 칠십 늙은 나이에 얼굴과 머리가 신선이나 부처를 방불케 한다.” 이가환의 송별시 만덕은 뛰어난 제주 여인 예순 나이 마흔쯤으로 보이네. 귀한 돈 내어 쌀 사서 백성을 구제하고 한 번 바다를 건너 궁궐에 조회하였네. 오직 소원은 금강산 유람 산은 동북쪽 연무에 싸여있네. 임금께서 빠른 역마 내리시니 천 리 넘어 빛 광채 관동(關東)에 진동했네. 높이 올라 굽어보며 마음 눈 크게 열고 표현히 손을 저으며 바다로 돌아가네. 탐라는 고부량(高夫良) 삼성(三聖)이래 제주 여인으로 처음 서울 구경했네. 우레 같이 왔다 고니처럼 날아가니 높은 기풍 오래 머물러 세상을 맑게 하리. 인생살이 이처럼 이름을 드날리니 옛 여회청대(女懷淸臺)를 어찌 부러워하리.

담수계

2024.02.13작성자 :관리자

담수계(淡水契)

담수계(淡水契)는 일제강점기 때 식민정책에 의해 말살된 민족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광복 직후 제주도내 석학인 김석익(金錫翼)・김창희(金昌禧)・김경종(金景鐘)・김범준(金範埈)・김문희(金汶熙)・김석호・백용석(白庸錫) 등 12명이 결성한 지식인 그룹이다.

『증보탐라지(增補耽羅誌)』
김만덕

본주(本州)의 양가집 딸로서 어린 나이에 의지할 데를 잃어 빈곤이 막심하더니 자라서 교방(敎坊)에 적(籍)을 의탁하여 옷을 줄이고 음식을 덜어 재산이 커지게 되었다. 정조19년 봄 섬안에 크게 기근이 들었는데 만덕이 가산을 전부 내놓아 양곡을 사서 운반하여 빈민을 구제한 것이 매우 많았다.
목사가 기특히 여겨 아뢰니, 왕이 목사에게 명하여 그 소원을 아뢰게 하였다. 만덕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서울과 금강산을 구경함이 소원입니다.” 하니 왕이 특명을 내려 현차속식(縣次續食)하게 하고 서울에 도착 한 다음에는 내의녀(內醫女)를 맡겼다. 왕이 만덕의 왼손을 붙들고 칭찬한 후 번화한 서울을 다 구경시켜 주고 포마(鋪馬)를 주어 도백(道伯)으로 하여금 금강산을 두루 보게 하였다. 여행을 마치고 조정에 돌아오니 경대부(卿大夫)들이 모두 이별의 시문(詩文)을 주고 영의정 채제공(蔡濟恭)이 다음과 같이 전기를 썼다.
“사람됨이 몸은 크고 뚱뚱하여 키가 매우 크다. 말은 유순하며 외형은 후덕한 맛이 나타나고, 그 눈은 겹눈동자가 밝고 투명하다. 칠십 늙은 나이에 얼굴과 머리가 신선이나 부처를 방불케 한다.”

이가환의 송별시
만덕은 뛰어난 제주 여인
예순 나이 마흔쯤으로 보이네.
귀한 돈 내어 쌀 사서 백성을 구제하고
한 번 바다를 건너 궁궐에 조회하였네.
오직 소원은 금강산 유람
산은 동북쪽 연무에 싸여있네.
임금께서 빠른 역마 내리시니
천 리 넘어 빛 광채 관동(關東)에 진동했네.
높이 올라 굽어보며 마음 눈 크게 열고
표현히 손을 저으며 바다로 돌아가네.
탐라는 고부량(高夫良) 삼성(三聖)이래
제주 여인으로 처음 서울 구경했네.
우레 같이 왔다 고니처럼 날아가니
높은 기풍 오래 머물러 세상을 맑게 하리.
인생살이 이처럼 이름을 드날리니
옛 여회청대(女懷淸臺)를 어찌 부러워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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