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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을 이야기 한 사람들

홍희준 2024.02.08작성자 :관리자
홍희준 洪羲俊 1761(영조 37)~1841(헌종 7) 조선 후기 문신으로 본관은 풍산(豊山)이며, 자(字)는 중심(仲心), 호(號)는 훈곡(薰谷) 초명(初名)은 낙준(樂浚), 조부 홍진보(洪鎭輔). 부친 홍정한(洪挺漢)이다. 1794년 34세의 늦은 나이로 과거에 급제하여 초계문신으로 선발되었다. 1794년 10월부터 이듬해 윤2월까지 동지정사(冬至正使, 조선시대 동짓날에 중국에 파견하는 수석 사신)인 생부 홍양호를 따라 북경에 다녀왔으며, 1804년 성균관전적에 제수된 것을 시작으로 1834년까지 정승을 제외한 청요직을 두루 역임하였다. 1804년(순조 4) 정언(正言)을 지내고 1807년 시독관(侍讀官)에 임명되었다. 이듬해 공충좌도(公忠左道) 암행어사로 나갔다가 돌아와 통정대부(通政大夫)로 품계가 올랐으며, 1816년 대사성에 올랐다. 1819년 대사간을 거쳐 홍문관제학·이조참판, 대사헌을 역임하고 1826년 정경대부(正卿大夫)로 발탁되어 한성부판윤을 지냈다. 1826년 10월부터 1827년 3월까지 동지사 겸 사은사의 정사로 청나라를 다녀왔으며, 이듬해 외보(外補)로 광주부유수(廣州府留守)로 나갔다가 돌아와 홍문관제학에 임명되었다. 이어 좌부빈객·우부빈객·예문관제학·한성부판윤·수원부유수·이조판서를 역임하였다. 『전구(傳舊)』「김만덕전」 1796년(정조 20) 11월 25일에 제출함. 4월 친시가 있었는데, 다시 시험을 치러서 ‘삼하(三下)’의 성적을 받았다. 만덕은 탐라의 여자이다. 어려서 기적에 속해 있었으며, 키는 크고 그의 용모는 걸출하였다. 그의 품성은 뜻이 크고 기개가 있었으며, 결코 창기의 요염하고 아리따운 모습이 없었다. 항상 남자가 되지 못하여 사람 사이에서 통쾌한 일을 하지 못하였음을 한스럽게 생각하였으며, 남자가 어리석고 하찮은 짓을 하는 무리들을 보면 멸시하였다. 탐라의 백성들은 가난하였으며, 고기와 미역을 따서 생활하였다. 그래서 만덕은 10년 동안에 재화를 키워 손수 만(萬) 금을 모았다. 그의 재주와 능력이 뛰어남이 이와 같았으며, 평생 동안 베풀기를 좋아했고, 남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잘 보살펴주었다. 그러므로 이웃과 친족들이 의지하여 목숨을 부지하는 자가 매우 많았다. 1795년(정조 19, 을묘) 가을 큰 흉년이 들었을 때 나라에서 곡물 수 만 포(包)를 덜어서 배에 실어 가서 먹이도록 하였다. 김만덕이 말하기를, 온 섬의 백성들은 모두 우리 형제로 매우 가난한 자들이다. 우리 집에 남아 있는 재화가 있고, 창고에는 남은 곡물이 있으니, 남의 어려운 사정을 모른 척하는 것은 의리가 아니다. 이에 천(千) 금을 내어 쌀 80곡(斛)을 사서 10곡은 가난한 친척들에게 골고루 주었고, 70석으로는 굶주린 백성들을 도왔다. 이에 제주목사가 임금께 급하게 보고하여 그 공에 대하여 포상해줄 것을 청하였으며, 그가 바라는 바를 물었다. 김만덕이 대답하기를, “남는 것을 가지고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은 사람의 도리로서 바뀌지 않는 이치이며, 어떤 노고가 있다고 하십니까. 상을 받기를 원하지 않으며, 나이도 50여 세이므로 법적으로는 노(老)에 해당되어 역(役)에서 제외되니 면천하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곤궁한 섬에서 살아 먼 바다를 건너서 서울[上都]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멀리서 성궐의 웅장한 모습과 사람들이 많은 것을 바라보는 것이며, 또한 우리나라에 금강산이 있어서 천하에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이들 모두 평생에 보고 싶던 것이지만, 감히 청하지 못하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임금께서 듣고서 이를 기이하다고 여겨서 명을 내려서 말하기를 “이는 비록 천한 여자이지만, 의로운 기상은 옛날 열협(烈俠)에 비해 부끄러울 것이 없다. 특별히 그가 원하는 것을 허락한다.”고 하셨다. 다음해 가을 김만덕이 이에 서울로 올라 왔으며, 임금께서 호조에 명하여 쌀 1포와 돈 오백을 지급하고 내의원(內醫院) 의녀의 우두머리[醫女之首]로 삼도록 하였다. 따뜻하고 온화한 봄날을 기다려 금강산을 보는 것이 허락되었으며, 돌아갈 때에는 큰길가를 따라 있는 고을의 수령들이 먹을 것과 비용[粮資]을 충분히 주도록 하였다. 이에 공경대부들이 다투어 그가 머무는 집에 이르렀고 먹을 것을 주었으며, 이러한 것이 전해져 미담이 되었다. 외사신(外史臣)이 이야기하기를, 탐라 땅은 한라산이 있어서 우뚝하니 불뚝 솟아 상서로운 기운이 있으며 맑고 뛰어난 기운이 크다. 그래서 그 아래쪽에서 기이한 것들이 많이 생산된다. 나무로는 귤 유자 비자 가래나무 무회목(無灰木)이 있고, 보물로는 진주 자개[貝] 대모(玳瑁) 앵무소라[鸚鵡螺]이 있다. 또한 천리마[騄駬] 천리마[驊騮]가 있어서 대완(大宛)의 것과 비등하다. 이곳 사람에게는 또한 반드시 특출하고 호탕하고 의지가 굳센 자질이 있다. 이번 김만덕에게서 맑고 뛰어난 기운을 증험하였으니, 다만 물산(物産)에만 모인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또한 남자에게 모인 것이 아니라 여인에게도 모인 것이니 어찌 기이하지 않겠는가. 옛날 과부인 청(淸)이 재물로 자신을 지켜서 천자에게 이름이 알려졌다. 김만덕도 또한 그것에 가깝다. 명산은 곧 파촉의 과부의 일에서는 들어보지 못하였다. 지금 우리 성상께서 이에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천한 자에 대해 그의 뜻을 기이하게 여겼으니 그의 아름다움을 이룬 것이다. 비유하자면 교화를 크고 고르게 하여 만물을 곡진히 이루어 주어 빠뜨림이 없게 하였으니, 어찌 성대한 일이 아니겠는가. ▷원문보러가기(원문이미지-권 10-39b~40b)

홍희준

2024.02.08작성자 :관리자

홍희준 洪羲俊
1761(영조 37)~1841(헌종 7)

조선 후기 문신으로 본관은 풍산(豊山)이며, 자(字)는 중심(仲心), 호(號)는 훈곡(薰谷) 초명(初名)은 낙준(樂浚), 조부 홍진보(洪鎭輔). 부친 홍정한(洪挺漢)이다.

1794년 34세의 늦은 나이로 과거에 급제하여 초계문신으로 선발되었다. 1794년 10월부터 이듬해 윤2월까지 동지정사(冬至正使, 조선시대 동짓날에 중국에 파견하는 수석 사신)인 생부 홍양호를 따라 북경에 다녀왔으며, 1804년 성균관전적에 제수된 것을 시작으로 1834년까지 정승을 제외한 청요직을 두루 역임하였다. 1804년(순조 4) 정언(正言)을 지내고 1807년 시독관(侍讀官)에 임명되었다. 이듬해 공충좌도(公忠左道) 암행어사로 나갔다가 돌아와 통정대부(通政大夫)로 품계가 올랐으며, 1816년 대사성에 올랐다. 1819년 대사간을 거쳐 홍문관제학·이조참판, 대사헌을 역임하고 1826년 정경대부(正卿大夫)로 발탁되어 한성부판윤을 지냈다. 1826년 10월부터 1827년 3월까지 동지사 겸 사은사의 정사로 청나라를 다녀왔으며, 이듬해 외보(外補)로 광주부유수(廣州府留守)로 나갔다가 돌아와 홍문관제학에 임명되었다. 이어 좌부빈객·우부빈객·예문관제학·한성부판윤·수원부유수·이조판서를 역임하였다.

『전구(傳舊)』

「김만덕전」

1796년(정조 20) 11월 25일에 제출함. 4월 친시가 있었는데, 다시 시험을 치러서 ‘삼하(三下)’의 성적을 받았다.

만덕은 탐라의 여자이다. 어려서 기적에 속해 있었으며, 키는 크고 그의 용모는 걸출하였다. 그의 품성은 뜻이 크고 기개가 있었으며, 결코 창기의 요염하고 아리따운 모습이 없었다. 항상 남자가 되지 못하여 사람 사이에서 통쾌한 일을 하지 못하였음을 한스럽게 생각하였으며, 남자가 어리석고 하찮은 짓을 하는 무리들을 보면 멸시하였다.
탐라의 백성들은 가난하였으며, 고기와 미역을 따서 생활하였다. 그래서 만덕은 10년 동안에 재화를 키워 손수 만(萬) 금을 모았다.
그의 재주와 능력이 뛰어남이 이와 같았으며, 평생 동안 베풀기를 좋아했고, 남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잘 보살펴주었다. 그러므로 이웃과 친족들이 의지하여 목숨을 부지하는 자가 매우 많았다.
1795년(정조 19, 을묘) 가을 큰 흉년이 들었을 때 나라에서 곡물 수 만 포(包)를 덜어서 배에 실어 가서 먹이도록 하였다. 김만덕이 말하기를, 온 섬의 백성들은 모두 우리 형제로 매우 가난한 자들이다. 우리 집에 남아 있는 재화가 있고, 창고에는 남은 곡물이 있으니, 남의 어려운 사정을 모른 척하는 것은 의리가 아니다. 이에 천(千) 금을 내어 쌀 80곡(斛)을 사서 10곡은 가난한 친척들에게 골고루 주었고, 70석으로는 굶주린 백성들을 도왔다.
이에 제주목사가 임금께 급하게 보고하여 그 공에 대하여 포상해줄 것을 청하였으며, 그가 바라는 바를 물었다.
김만덕이 대답하기를, “남는 것을 가지고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은 사람의 도리로서 바뀌지 않는 이치이며, 어떤 노고가 있다고 하십니까. 상을 받기를 원하지 않으며, 나이도 50여 세이므로 법적으로는 노(老)에 해당되어 역(役)에서 제외되니 면천하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는 곤궁한 섬에서 살아 먼 바다를 건너서 서울[上都]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멀리서 성궐의 웅장한 모습과 사람들이 많은 것을 바라보는 것이며, 또한 우리나라에 금강산이 있어서 천하에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이들 모두 평생에 보고 싶던 것이지만, 감히 청하지 못하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임금께서 듣고서 이를 기이하다고 여겨서 명을 내려서 말하기를 “이는 비록 천한 여자이지만, 의로운 기상은 옛날 열협(烈俠)에 비해 부끄러울 것이 없다. 특별히 그가 원하는 것을 허락한다.”고 하셨다.
다음해 가을 김만덕이 이에 서울로 올라 왔으며, 임금께서 호조에 명하여 쌀 1포와 돈 오백을 지급하고 내의원(內醫院) 의녀의 우두머리[醫女之首]로 삼도록 하였다. 따뜻하고 온화한 봄날을 기다려 금강산을 보는 것이 허락되었으며, 돌아갈 때에는 큰길가를 따라 있는 고을의 수령들이 먹을 것과 비용[粮資]을 충분히 주도록 하였다. 이에 공경대부들이 다투어 그가 머무는 집에 이르렀고 먹을 것을 주었으며, 이러한 것이 전해져 미담이 되었다.
외사신(外史臣)이 이야기하기를, 탐라 땅은 한라산이 있어서 우뚝하니 불뚝 솟아 상서로운 기운이 있으며 맑고 뛰어난 기운이 크다. 그래서 그 아래쪽에서 기이한 것들이 많이 생산된다. 나무로는 귤 유자 비자 가래나무 무회목(無灰木)이 있고, 보물로는 진주 자개[貝] 대모(玳瑁) 앵무소라[鸚鵡螺]이 있다. 또한 천리마[騄駬] 천리마[驊騮]가 있어서 대완(大宛)의 것과 비등하다. 이곳 사람에게는 또한 반드시 특출하고 호탕하고 의지가 굳센 자질이 있다.
이번 김만덕에게서 맑고 뛰어난 기운을 증험하였으니, 다만 물산(物産)에만 모인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또한 남자에게 모인 것이 아니라 여인에게도 모인 것이니 어찌 기이하지 않겠는가. 옛날 과부인 청(淸)이 재물로 자신을 지켜서 천자에게 이름이 알려졌다. 김만덕도 또한 그것에 가깝다. 명산은 곧 파촉의 과부의 일에서는 들어보지 못하였다. 지금 우리 성상께서 이에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천한 자에 대해 그의 뜻을 기이하게 여겼으니 그의 아름다움을 이룬 것이다. 비유하자면 교화를 크고 고르게 하여 만물을 곡진히 이루어 주어 빠뜨림이 없게 하였으니, 어찌 성대한 일이 아니겠는가.

▷원문보러가기(원문이미지-권 10-39b~4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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