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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을 이야기 한 사람들

조수삼 2024.02.08작성자 :관리자
조수삼(趙秀三) 1762(영조 38)~1849(헌종 15) 조선 후기 시인으로 본관은 한양(漢陽, 현재 서울)이며, 자는 지원(芝園)·자익(子翼), 호는 추재(秋齋)·경원(經畹)이다. 조수삼은 신분의 제한으로 1844년 83세의 나이로 진사시에 합격했다. 그는 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으며, 조희룡(趙熙龍)·김낙서(金洛瑞) 등 여항시인과 사귀었다. 또한, 김정희(金正喜)·조인영(趙寅永)·조만영(趙萬永) 등 당시의 쟁쟁한 사대부 문인과도 친하게 지냈다. 관직에 나간 이력이 없는 조수삼의 삶은 여행으로 특징지어진다. 1789년 이성원(李性源)을 따라 처음으로 중국에 간 이래로 여섯 차례나 연경(燕京, 현재 베이징)에 다녀왔다. 이때 당대 중국의 일류 문사인 오숭량(吳崇梁)·유희해(劉喜海)·강련(江漣)·주문한(朱文翰) 등과 사귀었다. 그리고 그는 전국에 발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국내 각지를 빠짐없이 여행하며 많은 시를 남겼다. 조수삼의 시는 대개 전기·후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기에서는 생활 주변이나 자연을 소재로 하여 대상과의 조화를 추구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후기로 올수록 사회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 많아진다. 또 장편 시도 눈에 뜨이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 『추재집(秋齋集)』 권7 만덕 만덕은 제주 기생이다. 집안에 재산이 많았으며 한 쪽 눈이 겹눈동자이었다. 정조 임금 임자년(壬子年)에 마을에 큰 흉년이 들었는데 만덕은 수천 석의 곡식과 수천 꿰미의 돈을 내어, 한 고을의 백성을 진휼(賑恤)하여 살려내었다. 임금께서 그것을 매우 가상히 여겨 사람을 시켜 그 소원을 묻게 하였다. 대답하기를, “저는 여자이며 천인이옵니다. 다른 소원은 없사옵고 단지 한 번 임금님이 계시는 궁궐을 보고 금강산을 한 번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라고 말했다. 마침내 역참에 명하여 말을 내어 상경케 하고는 약원 내의녀(內醫女)의 행수(行首)로 귀속시켰다. 명하여 노자를 주어 금강산에 가서 구경케 하였다. ▷원문보러가기

조수삼

2024.02.08작성자 :관리자

조수삼(趙秀三)
1762(영조 38)~1849(헌종 15)

조선 후기 시인으로 본관은 한양(漢陽, 현재 서울)이며, 자는 지원(芝園)·자익(子翼), 호는 추재(秋齋)·경원(經畹)이다.

조수삼은 신분의 제한으로 1844년 83세의 나이로 진사시에 합격했다. 그는 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으며, 조희룡(趙熙龍)·김낙서(金洛瑞) 등 여항시인과 사귀었다. 또한, 김정희(金正喜)·조인영(趙寅永)·조만영(趙萬永) 등 당시의 쟁쟁한 사대부 문인과도 친하게 지냈다.

관직에 나간 이력이 없는 조수삼의 삶은 여행으로 특징지어진다. 1789년 이성원(李性源)을 따라 처음으로 중국에 간 이래로 여섯 차례나 연경(燕京, 현재 베이징)에 다녀왔다. 이때 당대 중국의 일류 문사인 오숭량(吳崇梁)·유희해(劉喜海)·강련(江漣)·주문한(朱文翰) 등과 사귀었다. 그리고 그는 전국에 발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국내 각지를 빠짐없이 여행하며 많은 시를 남겼다.

조수삼의 시는 대개 전기·후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기에서는 생활 주변이나 자연을 소재로 하여 대상과의 조화를 추구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후기로 올수록 사회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 많아진다. 또 장편 시도 눈에 뜨이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

『추재집(秋齋集)』 권7
만덕

만덕은 제주 기생이다. 집안에 재산이 많았으며 한 쪽 눈이 겹눈동자이었다. 정조 임금 임자년(壬子年)에 마을에 큰 흉년이 들었는데 만덕은 수천 석의 곡식과 수천 꿰미의 돈을 내어, 한 고을의 백성을 진휼(賑恤)하여 살려내었다. 임금께서 그것을 매우 가상히 여겨 사람을 시켜 그 소원을 묻게 하였다. 대답하기를, “저는 여자이며 천인이옵니다. 다른 소원은 없사옵고 단지 한 번 임금님이 계시는 궁궐을 보고 금강산을 한 번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라고 말했다. 마침내 역참에 명하여 말을 내어 상경케 하고는 약원 내의녀(內醫女)의 행수(行首)로 귀속시켰다. 명하여 노자를 주어 금강산에 가서 구경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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