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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을 이야기 한 사람들

이가환 2024.02.08작성자 :관리자
이가환(李家煥) 1742(영조 18)~1801년(순조 1). 조선 후기 유학자로 종조부 성호 이익의 학풍을 잇는 대학자 본관은 여주(驪州)이며, 자는 정조(廷藻), 호는 금대(錦帶) · 정헌(貞軒)이다. 이가환은 조선 최초의 세례 천주교인 이승훈의 외숙이며, 종조부(從祖父) 성호 이익의 문하에서 수학하며 성호 학파의 명맥을 잇는 대학자로 인정받았다. 그의 학문적 교우로는 정약용·이벽·권철신 등 초기 천주교 신자가 많았다. 교리 연구에 집중하고 교인들과도 어울림이 있어, 노론으로부터 견제당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가환은 당대 제일의 천재로 알려졌는데, 17세의 나이에 진사 시험에 합격한 수재였던 황사영은 이가환에 대해 "읽지 않은 책이 없었고 기억력은 신과 같았다."라고 평가했다. 학자 군주를 자처하던 정조도 이가환의 박학다식함에 감탄하여 그를 총애했으며, 채제공은 정조에게 자신의 후임으로 이가환을 추천했다. 하지만 천주교에 대한 호감과 관심, 교인들과의 친분, 노론과 거리가 있어 온 집안 내력 등으로 집중 견제를 받았고, 정조 사후 발생한 신유박해 당시 표적이 되어 옥사하였다. 『금대시문초(錦帶詩文抄)』「탐라로 돌아가는 만덕을 보내며(送萬德還耽羅)」 만덕(萬德)은 탐라(耽羅)의 과부니, 을묘년(乙卯年) 큰 기근에 쌀을 사들여서 주린 사람들을 진휼(賑恤)하였다. 주목(州牧)이 아뢰니 지존(至尊)께서 얼굴빛을 변화시키고 만덕의 원하는 바를 물어 보라 하였다. 이에 만덕은 하고 싶은 것은 없으나 금강산을 보고 싶다고 하니, 드디어 여의(女醫)에 녹명(錄名)하고 역체(驛遞)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어 그의 소원을 이루게 하였고, 진귀한 것을 성대히 나누어 주니 도로에 빛을 발하면서 그 향리(鄕里)로 돌아갔다. 아, 탐라의 외로운 섬은 생식에 힘씀이 있어서 축산의 암컷도 또한 바다 건너는 것을 금하는데,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이랴. 밝은 눈동자와 흰 이의 아름다운 사람이 천도 아니고 만도 아닌데 운해(雲海)에 매몰되었도다. 몸은 상도(上都))에서 유람하고 발은 명산을 밟은 사람 이제 만덕이 있도다. 축적된 지령(地)이 한 번 발설(發泄)됨이 있으니, 또한 소간(宵旰)의 일념이 해외까지 적신 은혜는 어리석은 필부(匹婦)도 진실로 알아 북이 북채에 응하는 것 같도다. 애오라지 말을 써서 주나니 뜻은 언사에 나타났다네. 만덕은 뛰어난 제주 여인 예순 나이 마흔쯤으로 보이네. 귀한 돈 내어 쌀 사서 백성을 구제하고 한 번 바다를 건너 궁궐에 조회하였네. 오직 소원은 금강산 유람 산은 동북쪽 연무에 싸여있네. 임금께서 빠른 역마 내리시니 천 리 넘어 빛 광채 관동(關東)에 진동했네. 높이 올라 굽어보며 마음 눈 크게 열고 표현히 손을 저으며 바다로 돌아가네. 탐라는 고부량(高夫良) 삼성(三聖)이래 제주 여인으로 처음 서울 구경했네. 우레 같이 왔다 고니처럼 날아가니 높은 기풍 오래 머물러 세상을 맑게 하리. 인생살이 이처럼 이름을 드날리니 옛 여회청대(女懷淸臺)를 어찌 부러워하리.

이가환

2024.02.08작성자 :관리자

이가환(李家煥)
1742(영조 18)~1801년(순조 1).

조선 후기 유학자로 종조부 성호 이익의 학풍을 잇는 대학자 본관은 여주(驪州)이며, 자는 정조(廷藻), 호는 금대(錦帶) · 정헌(貞軒)이다.

이가환은 조선 최초의 세례 천주교인 이승훈의 외숙이며, 종조부(從祖父) 성호 이익의 문하에서 수학하며 성호 학파의 명맥을 잇는 대학자로 인정받았다. 그의 학문적 교우로는 정약용·이벽·권철신 등 초기 천주교 신자가 많았다. 교리 연구에 집중하고 교인들과도 어울림이 있어, 노론으로부터 견제당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가환은 당대 제일의 천재로 알려졌는데, 17세의 나이에 진사 시험에 합격한 수재였던 황사영은 이가환에 대해 "읽지 않은 책이 없었고 기억력은 신과 같았다."라고 평가했다.

학자 군주를 자처하던 정조도 이가환의 박학다식함에 감탄하여 그를 총애했으며, 채제공은 정조에게 자신의 후임으로 이가환을 추천했다. 하지만 천주교에 대한 호감과 관심, 교인들과의 친분, 노론과 거리가 있어 온 집안 내력 등으로 집중 견제를 받았고, 정조 사후 발생한 신유박해 당시 표적이 되어 옥사하였다.

『금대시문초(錦帶詩文抄)』
「탐라로 돌아가는 만덕을 보내며(送萬德還耽羅)」

만덕(萬德)은 탐라(耽羅)의 과부니, 을묘년(乙卯年) 큰 기근에 쌀을 사들여서 주린 사람들을 진휼(賑恤)하였다. 주목(州牧)이 아뢰니 지존(至尊)께서 얼굴빛을 변화시키고 만덕의 원하는 바를 물어 보라 하였다. 이에 만덕은 하고 싶은 것은 없으나 금강산을 보고 싶다고 하니, 드디어 여의(女醫)에 녹명(錄名)하고 역체(驛遞)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어 그의 소원을 이루게 하였고, 진귀한 것을 성대히 나누어 주니 도로에 빛을 발하면서 그 향리(鄕里)로 돌아갔다.
아, 탐라의 외로운 섬은 생식에 힘씀이 있어서 축산의 암컷도 또한 바다 건너는 것을 금하는데,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이랴. 밝은 눈동자와 흰 이의 아름다운 사람이 천도 아니고 만도 아닌데 운해(雲海)에 매몰되었도다.
몸은 상도(上都))에서 유람하고 발은 명산을 밟은 사람 이제 만덕이 있도다. 축적된 지령(地)이 한 번 발설(發泄)됨이 있으니, 또한 소간(宵旰)의 일념이 해외까지 적신 은혜는 어리석은 필부(匹婦)도 진실로 알아 북이 북채에 응하는 것 같도다. 애오라지 말을 써서 주나니 뜻은 언사에 나타났다네.

만덕은 뛰어난 제주 여인
예순 나이 마흔쯤으로 보이네.
귀한 돈 내어 쌀 사서 백성을 구제하고
한 번 바다를 건너 궁궐에 조회하였네.
오직 소원은 금강산 유람
산은 동북쪽 연무에 싸여있네.
임금께서 빠른 역마 내리시니
천 리 넘어 빛 광채 관동(關東)에 진동했네.
높이 올라 굽어보며 마음 눈 크게 열고
표현히 손을 저으며 바다로 돌아가네.
탐라는 고부량(高夫良) 삼성(三聖)이래
제주 여인으로 처음 서울 구경했네.
우레 같이 왔다 고니처럼 날아가니
높은 기풍 오래 머물러 세상을 맑게 하리.
인생살이 이처럼 이름을 드날리니
옛 여회청대(女懷淸臺)를 어찌 부러워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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